‘청춘기록’ 변우석 “박보검 실제로도 착하고 배려심 깊어, 행복하게 촬영”
배우 변우석이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연출 안길호)을 통해 맺은 인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월 27일 종영하는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변우석은 극 중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 캐릭터이지만 잘난 척하지 않고 주변인들을 챙기는 따뜻한 성품을 지닌 원해효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사혜준 역의 배우 박보검과는 더할 나위 없는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로, 안정하 역의 배우 박소담과는 애절한 짝사랑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청춘기록'은 변우석의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라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었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우석은 첫 주연작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 차기작에 대한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부담감, 책임감보다는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받았던 부분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조금씩 보완해가면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좀 더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보고 싶고, 그런 눈을 갖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 목소리도 좀 더 탄탄하게 시청자 분들께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원해효는 사혜준(박보검 분)과 마찬가지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청춘이었다. 자신을 톱스타로 만들기 위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조작하고, PD와 기자 등 연예계 인맥을 직접 관리하는 모친 김이영(신애라 분)으로 인해 좌절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만 스스로 성공하겠다는 소신을 꺾지 않는 인물이기도 했다. 변우석은 모델 출신답게, 원해효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청춘기록'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 같아요. 요즘 팬 분들의 사랑을 실감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실제로 거의 두 배 정도 올랐어요. 두 배보다는 안 되는 것 같긴 한데 많이 올랐죠. 드라마 초반에 팔로워 수가 20만이었는데 지금 40만 정도가 됐어요. 댓글에 다 답장을 해드릴 순 없지만 댓글을 자주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한국 팬 분들보다 해외 팬 분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웃음)"
원해효 아닌 변우석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변우석은 "각자 자기들이 이뤄내고 싶은 부분들을 찾아가려면 힘들지 않은가. 모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다 힘들게 살고 있다가 자기의 과거를 돌아보고 내가 지금까지 그래도 열심히 해왔다는 걸 느끼는 순간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그냥 그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이어가고 있을 때가 성공하는 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힘든 게 더 많은데 가끔 또 과거를 돌아보면 되게 행복할 때가 있다. 순간순간 기쁨을 느끼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잘 나가는 모델 원해효를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변우석은 "극 중 옷을 벗는 장면이 있었는데 매일 3~4개월 동안 운동을 했다. 그 친구가 갖고 있는 '본투비 금수저'(태어날 때부터 잘난 사람)라는 느낌, 자기 자신을 잘 꾸미고 자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런 하나하나의 준비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할 수 있을 때 하루에 두 번도 했죠. 체지방량도 줄였고 몸을 키우기 위해 닭가슴살 쉐이크도 거의 매일 먹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화면에는 몸이 더 크게 나왔어요. 제가 원래 그렇게 몸이 크지 않은데 생각보다 크게 나왔던 것 같아요. 안길호 감독님께서 연출을 잘해주셔서 그림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웃음)."
YG케이플러스 소속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던 변우석은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MBC '역도 요정 김복주',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업하는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변우석은 "물론 어려웠다. 모델 출신 배우라서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델을 할 때도 초반에 어려움을 겪고 그런 성장통이 있었기에 모델이라는 직업을 할 수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도 그런 고통이 있어야 배우라는 일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고통은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이 작품을 할 때도 많이 느꼈다. 지금 찍는 영화 촬영에서도 많이 느끼고 있다. 성장통은 항상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절친 역할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보검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변우석은 "일단 보검이라는 친구는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배려심이 깊고 착하고 그러면서 연기적으로도 깊게 들어가 있는 친구다. 감정 표현도 좋은 친구라 촬영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되게 행복하게 친구처럼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 초반에 걱정이 많았어요. 혜준이랑 해효가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인 캐릭터라 그렇게 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있었죠. 초반에 보검이랑 몇 차례 같이 식사를 하며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스스럼없이 잘 받아줬어요. 배려심이 좋고 정말 감사한 친구예요."
이어 변우석은 짝사랑 상대 안정하 역을 맡았던 배우 박소담에 대해 "촬영장에서 날 되게 편하게 해 줬다. 난 아직 촬영장이 생소하다. 많은 촬영을 못 해봤기 때문에"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자신을 믿고 원해효라는 역할을 맡겨 준 제작진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변우석은 안길호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 "매회 강약 조절을 잘하시고 볼 때마다 편집의 신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디테일이 좋아 볼 때마다 감탄했다. 감독님을 만날 때마다 '갓길호'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이어 하명희 작가에 대해 "작가님도 나한테 많은 걸 주셨다. 초반에 박소담, 박보검 배우님과 같이 대본 리딩을 했을 때가 있었는데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그 방향에 맞게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었다. 초반에 그 감정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주시고 배우가 감정을 잘 끌어낼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시고 그렇게 글을 쓰시더라. 정말 디테일하고 섬세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춘기록'은 배우 변우석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변우석은 "나한테 또 다른 시작을 준 청춘인 것 같다. 물론 다른 작품들을 통해 계속 발전하며 시작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날 보여주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다른 시작을 하게 해 준 변우석의 청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점점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점점 발전하고 더 캐릭터를 깊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고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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